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가 러시아, 슬로바키아공화국, 중국, 터키,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중앙아시아 및 유럽 국가와 긴밀한 접촉을 가지면서 ‘한의학의 세계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최근 한의협은 러시아 방문단을 초청,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방안을 모색했다. 칼라쉬니코프 러시아 하원의회 보건의료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푸진 세르게이 니키포로비치 의료사회검사학과장 교수, 레베제프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피로고프 의대 교수, 세르게예프 알렉 엘리자로비치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 법제정의회 의원 등으로 구성된 1팀과 린닉 비탈리 빅토로비치 러시아 사회보험기금 부이사장을 비롯 카이쉐프 드미트리 블라디미로비치 삐찌고르스크 의료센터 소유자, 쉬로키흐 빅토르 쿠즈미치 소치 재활의료센터 소유자 등의 2팀이 1일부터 14일까지 연이어 방한해, 러시아 내 한방병원 설립을 비롯 한의사 파견 등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1팀은 김필건 회장과의 면담을 비롯해 국회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 안홍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보건복지위원회 김정록·양승조 의원 등을 만나 보건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간 협력 및 교류방안에 대해 토의했으며, 칼라쉬니코프 위원장은 “러·한 협력을 통해 치료효과가 뛰어난 한의학이 유럽 지역으로 전파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팀은 김필건 회장과의 면담, 김종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의 간담회,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동서한방병원·연세사랑요양병원 등 견학을 진행했으며, 린닉 부이사장은 “지금까지 의료관광을 많이 다녀온 이스라엘, 독일 등과는 달리 한의학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러시아인들의 기대가 큰 만큼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한의학의 러시아 진출에 관련된 법적·제도적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러시아 방문단의 한국 방문을 통해 러시아의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보장범위에 한의약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이번 러시아 방문단의 한국 방문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 최영현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가진 회의에서 한국과 러시아간의 한의학 컨퍼런스 개최를 제안하고 최영현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10월18일 슬로바키아공화국 트르나바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슬로바키아 자연의학회(회장 구스타브 솔라)와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상호교류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침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의학과 슬로바키아의 자연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학술·교육·임상 분야 상호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슬로바키아 자연의학회와의 합의서 체결을 통해 한국과 슬로바키아의 전통의학 교류협력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 슬로바키아를 거점으로 유럽 각국에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필건 회장은 “유럽의 지리적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슬로바키아의 자연의학회와 상호 합의서를 체결한 것은 한의학이 슬로바키아를 거점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인접 국가를 거쳐 유럽 각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슬로바키아를 비롯 유럽 각국에 알리고, 한의학의 유럽 진출을 꾀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한의학의 세계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19일 서울클럽에서 두산 벨라 주한 슬로바키아공화국 대사와 유지니아 벨로바 대사 부인과 면담을 갖고, 슬로바키아와의 한의학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한의협은 임상 및 인적 교류를 위한 한의진료소 설립 추진과 한약재 공동재배 등을 제안했으며,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과 한의진료소 설립 및 슬로바키아 내 한약재 재배사업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필건 회장은 “한약재 재배와 한의진료소 설립을 위해 한의협에서도 정부를 비롯 관련 기업 등에 정식으로 제안, 세부사항을 점차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또 지난달 14일 협회관 명예회장실에서 중화의약과학원(원장 왕자평)과 전통의학 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전통의학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날 왕자평 원장은 “한국이 침도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앞으로 한의학의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번 협정 체결을 계기로 침도의학은 물론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한의협과 중화의약과학원은 전통의학, 특히 침도의학 관련 연구·학술·임상 분야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공동 활동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 전통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양 단체가 전통의학 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한 만큼 양국 전통의학은 물론 세계 전통의학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의학의 세계화’ 꿈은 이루어진다
중앙아시아 및 유럽 국가와 긴밀한 접촉 통해 한의학 진출 방안 모색

아울러 한의협은 우즈베키스탄 크할무라토바 굴잔 국회의원과 면담을 갖고, 한의학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날 김필건 회장은 “한국과 우즈벡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한의학 및 한의사가 우즈벡에 진출한다면, 한의학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우즈벡의 보건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구체적인 상호 교류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10월8일에는 터키 보건부의 KALAYCI 보완대체의학국장이 한의협회관을 방문해 한의학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터키 보건의료의 새로운 모델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KALAYCI 국장은 “현재 터키에서는 보완대체의학 분야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형제의 국가로 불리는 한국의 보건의료, 특히 한의학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보 교류를 통해 터키가 한의학의 세계화 추진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필건 회장은 “동서의학의 조화와 인적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진 한국의 한의학은 동양의학의 원리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우수한 학문”이라며 “향후 터키와의 교류를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에는 폴란드 의료사절단으로 한의협 정연일 국제이사와 김태호 홍보이사 등이 폴란드를 방문해, 폴란드 정부에 양국의 보건의료 질 향상을 위한 한의학 교류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한의협에서는 혼용되고 있던 ‘Korean Oriental Medicine(KOM)’과 ‘Oriental Medicine(OM)’이 한의학의 정체성과 발전적인 이미지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고,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인해 한의약의 개념이 달라짐과 함께 세계 각국과의 교류 증대 및 WHO·ISO의 전통의학 용어 변화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한의학 영문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한의협의 영문명칭을 ‘The Association of Korean Oriental Medicine’에서 ‘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AKOM)’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향후 한의학의 이미지 및 위상 제고를 위해 새롭게 변경된 협회 영문명칭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한의협은 ‘한의학의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방의료관광 수요에 부응하고 한의사 회원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9월23일부터 한의사 및 한의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외국어 강좌를 실시해 왔다.
영어 수업은 진료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배우는 회화반으로, 러시아어 강의는 알파벳부터 발음 등을 배울 수 있는 기초반으로 운영했다.
영어 수업은 17일을 끝으로 종강했지만, 러시아어 수업의 경우 잠시 휴강한 후 오는 1월부터 향후 3개월간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연일 국제이사는 “협회에서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동유럽까지 한방의료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고, 또 외국인들의 한방의료관광이 본격화되면서 회원들의 외국인 진료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외국어 강좌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외국어 강좌가 한의사 회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한의학 및 한의사의 세계 진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양의학이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질환들 중에 한의학이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있다는 것, 비용대비 치료효과가 높다는 것, 환자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등 한의학의 강점을 세계시장에 어필한다면 ‘한의학의 세계화’를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의협은 앞으로도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한의협은 ‘한의학의 세계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러시아를 비롯해 슬로바키아공화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터키, 폴란드 등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한의학을 세계 각국에 진출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슬로바키아 자연의학회·중국 중화의약과학원과의 전통의학 교류협력 협정 체결, 한국·러시아 한의학 컨퍼런스 개최 및 러시아의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보장범위 포함 등과 같은 성과를 얻어나가고 있다.
동시에 한의협의 영문명칭 변경, 한의사 회원 대상 외국어 강좌 실시 등 한의학의 세계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도 한의협이 이와 같은 노력으로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간다면 ‘한의학의 세계화’가 실현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을 것이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