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나사 갑상선 이명
3대가 한집에 모여 사는 정태완 씨(43)는 5월이면 토요일 하루 날을 잡아 부모님과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병원에 간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10대인 아이들은 척추변형이 있는지, 성장장애가 있는지, 피부질환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60대 후반인 부모님은 암을 비롯해 뇌ㆍ심혈관질환을 집중적으로 검사한다. 정씨는 위ㆍ대장내시경과 함께 각종 질환 검사를 한다. 정씨 아내는 40대에 발병하기 쉬운 질환을 중심으로 갑상샘, 유방, 자궁부위를 집중 검사한다.
정씨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뿌듯하고 사랑과 행복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법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숙지할 수 있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행복한 가정의 비결을 건강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세대별 포인트는 다르다.
◆ 10대
성장기 청소년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 어깨와 목 근육이 자주 뭉치고 허리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잘못된 자세가 굳어지면 척추 변형은 물론 피로감과 두통으로 집중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올바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가 한쪽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키가 작아 보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
10대는 비만도 문제다. 고열량, 고지방의 인스턴트음식 섭취로 지방은 넘쳐나지만 다른 영양소는 부족한 영양 불균형이 나타나기 쉽다. 운동부족까지 더해지면 비만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성애병원 가정의학과 조재범 과장은 "체성분 검사를 통해 몸을 이루는 성분을 측정하고 비만 여부와 함께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 무기질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입시, 교우관계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인 소화궤양, 수면장애, 피부염은 물론 심한 경우 우울증,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중ㆍ고등학생은 풍진ㆍB형간염ㆍ파상풍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 20대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하면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다. 이 때문에 질병보다 사고사가 많다. 먼저 20대 사망 1위는 교통사고로 음주 및 운전 미숙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사망원인은 자살이다. 따라서 군대, 취업, 결혼 등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이때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한다. 또 20대에는 성관계를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청결한 성관계를 갖되 관련 질병이 생겼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받는다.
20대는 큰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어 혈압, 비만도, 간염 등의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으면 무리가 없다. 다만 최근 늘고 있는 A형간염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도록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20대는 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유ㆍ소아기 때 A형간염에 걸리는 경우가 드물어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전에 예방주사를 맞아 질병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30대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 폭음, 흡연 등으로 각종 성인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뿐만 아니라 노화가 시작돼 본격적인 질환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
30대에는 과도한 음주와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과로로 알코올성 급성간염, 간경변, 바이러스성 급성간염, 간부전 등 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35세 이상은 간 기능 검사를 매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기름진 음식 섭취,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으로 나타나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심장병 가족력 중 2개 이상 해당되는 사람은 심전도 또는 운동부하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이 방법이다. 30대 여성이라면 매년 자궁경부암검사를 받도록 한다.
◆ 40대
직장이나 가정에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40대는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발병하는 시기이다. 비만 위험도가 높아지며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도 급증한다. 실제로 비만은 40대에게 당뇨병, 고지혈증, 성기능 장애,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일부는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따라서 40대 이후부터는 건강검진에 비만 및 비만합병증을 추가해 관리한다. 먼저 남녀 모두 비만이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를 예방한다. 또 매년 신장, 체중, 혈압, 갑상샘, 간,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도 반드시 받도록 한다. 총콜레스테롤 수치 체크와 함께 40대 이후부터 1년에 한 번씩 위 내시경검사를 받는다.
◆ 50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함께 암 발병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가 50대부터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50~60대 이후 부모님 검진은 기본검사 이외에 위, 대장, 유방, 자궁경부암 등의 주요 암검진이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ㆍ대장내시경검사, 유방촬영, 초음파검사, 부인과 검사 항목이 이에 해당한다.
직장암과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매년 직장수지검사, 장내시경검사를 통해 장 건강도 지킨다. 대장내시경검사는 5년 간격으로 받도록 한다. 하지만 대장 용종이 있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검사 간격 시기 등을 앞당기도록 한다. 폐경기를 맞은 여성이라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골밀도검사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 60대 이후
노년이 시작되는 시기로 뇌혈관 질환, 기관지 질환, 위암 등의 중증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늘어난다. 이미 각종 퇴화현상이 진행된 시기여서 생활습관을 고친다고 해도 질환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이 높아 노화성 질환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한다. 노인성 난청이나 백내장 등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려우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울증 검사, 치매 선별검사도 필요하다. 여기에 남성은 남성호르몬 검사 및 전립샘 초음파 검사를, 여성은 여성호르몬검사, 골반 및 갑상샘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어르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자식에게 짐이 되는 암, 중풍, 치매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오승원 교수는 "치매는 뇌 자기공명영상(MRI)촬영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만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의료진에 의한 인지기능평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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