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이명 아토피 고혈압
중의학은 어떻게 상대적 우위를 점하게 됐는가?

중국 정부 차원서 중·서의학간 이해의 폭 적극 넓혀 
보건사회연, ‘중국 중서의결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강재 부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중서의결합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대 중국 정부 수립 직후 제안된 중의학과 서의학의 협력정책은 문화혁명 시기에 두 의학체계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후퇴하기도 했으나 의과대학과 중의약대학 내에 공통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상호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시설·인력 등 자원 확대, 임상경험 축적, 교육제도와 면허제도 보완, 중서의결합 지원을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중장기계획의 발표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꾸준히 결합 수준을 높여 왔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문화적 배경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다른 두 직능의 장점을 융합해 나가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 중서의결합의 수준을 물리적 결합에서 화학적 융합으로 격상시키고, 이를 토대로 세계 보완대체의학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다져 나갔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의 한의학에 대한 비판 중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서의결합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가령 3급 중서의결합병원에서 의무적으로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있는 ‘중점전문과목’은 고혈압이나 당뇨, 뇌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한 시범사업 형태로 활용할 만하며, 이들 만성질환은 한방의료 및 협진의료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있다고 알려진 영역이기에 국·공립의료기관(국립중앙의료원, 국립재활원, 부산대병원 등)에 협진을 위한 중점전문과목을 설정한 후 연구개발기금을 투자하여 중장기적으로 효과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중서의결합 진료의 근거 확보와 성과 확산이란 측면에서 학술 활동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 우리나라도 기존의 관련 학회 및 연구모임의 활동 가운데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지원, 그 결과를 발표하여 성과가 축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의사와 한의사간 면허에 따른 의료행위가 배타적으로 구분되는 우리나라 제도 하에서 중국과 같이 의사 인력 1인이 현대의료와 전통의료를 동시에 제공하는 물리적 형태의 협진은 상당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질병 치료의 전 과정에 의과와 한의과가 동일하게 개입하는 물리적 협진형태를 고집할게 아니라 서로가 강점을 가지는 영역을 구분한 후 협진모형을 도출하는 기능적 협진형태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일차적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 영역은 의과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하되, 통증 완화와 면역 강화 등 변증(辨證)적 영역에는 한의과가 개입한 후 그 결과를 공동으로 논의하여 전체적인 치료 효과와 환자의 만족도를 제고하자는 것이다.

윤강재 연구위원은 “중국을 비롯하여 미국, EU 등은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고, WHO 역시 모든 사람이 수용 가능하고(acceptable), 접근 가능하며(accessible), 저렴하고(affordable), 활용 가능한(available)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전통의학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용을 촉진하고, 전통의학을 국가보건체계에 포함시킬 것을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또 “우리나라는 공식적인 국가의료체계에 포함된 전통의학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무영역을 둘러싼 직역간 갈등이 존재하고, 이것이 적지 않은 사회적 부담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전통의학의 수용에 관련된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특수성과 아울러 중국 등 해외 국가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관찰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이면서도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도 마련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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